인관이 저자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라는 사람이 있어 곡식으로써 이것을 사가지고 돌아갔더니 솔개가 그 솜을 가져다가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거늘 인관이 서조에게 돌려보내여 이르되『솔개가 너의 집 솜을 내 집에 떨어뜨린지라 고로 너에게 돌려주노라』 이에 서조가 이르기를『솔개가 솜을 집어다가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의 뜻이라 내 어찌 받으리오』하니 인관이 이르되『그러면 곡식을 도로 보내겠다』하니 서조가 이르기를 『내가 너에게 준 지가 두 장날이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너에게 속한 것이라』하고 둘이 서로 사양하다가 둘이 모두 시장에 버리고 가니 시장을 관리하는 관원이 기림왕에게 아뢰어 모두 관직을 주었다. (明心寶鑑, 新羅史)